지은이 : 편혜영
사람들에 대한 단편 소설집이다.
인물의 감정은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고 있고, 전개 서술조차도 절제된 느낌이라 개운한 느낌은 거의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조금은 불쾌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그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내면을 보고, 감정을 읽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묘하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에서도 내가 아는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어떤 사람을 규정짓지 않는가.
아래는 각 단편들이 담고 있다고 생각한 주제의식이다.
1. 어쩌면 스무 번
어딘가 어긋난 듯한 사람들, 위화감과 불안감
2. 호텔 창문
죄책감에서 회피하려 애쓰는 사람들, 방어기제
3. 홀리데이 홈
부도덕을 저지르는 사람, 부도덕을 방관하는 사람
4. 리코더
죄책감을 안고 있는 사람, 죄책감을 떨치려는 사람
5. 플리즈 콜 미
현실을 마주할 용기를 잃어버린 사람들
6. 후견
특권을 가졌기에 외로운 사람
7. 좋은 날이 되었네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아직 남아 있는 가족애
8. 미래의 끝
미래를 꿈꾸고자 했던 사람들
...
참고로 한번에 많이 읽으면 매우 우울해집니다.
특히 마지막 두 단편인 "좋은 날이 되었네" 와 "미래의 끝" 이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단편들이 암울하게 끝나긴 하지만 완벽하게 닫힌 결말은 아니라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조금의 여지는 가져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도 그렇게 의도했겠지요.
아 진짜 그냥... 모두가 행복하면 안되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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