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20

[리뷰/책]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지은이: 넬레 노이하우스 동급생이던 두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10년의 형을 살고 출소한 토비아스가 다시 고향인 알텐하인에 복귀한 뒤, 그의 주위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에 대해 조사하던 경찰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10년 전 사건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지게 되고, 이내 알텐하인이라는 작은 마을이 수많은 비밀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책은 학창시절 때 교실 책상에서 한 번쯤 볼 수 있었을 정도로 대중적이었던 넬레 노이하우스의 시리즈물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소설이라고 한다. 정말 우연이지만 최근에 MBC에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도 방영 중이다. 소설 제목이나 표지에서 좀 동화적이고 어딘가 신비스런 미스테리 느낌을 풍기지만 글 내용에선 그런 분위기는 없고 그냥..

감상/책 2024.09.18

[리뷰/책] 불편한 편의점

지은이: 김호연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던 염 여사는 지갑, 통장, 수첩이 들어 있는 소중한 파우치를 서울역에 놓고 온 것을 깨닫는다. 절망적인 순간 걸려온 전화는 다행히도 물건의 주인을 찾고 있었다. 서울역에 도착해 만난 것은 놀랍게도 덩치 큰 노숙자였고, 그는 다른 노숙자들에게서 파우치를 지켜 주기까지 한다. 그런 그의 행동에서 어떤 신뢰를 느낀 염 여사는 사내에게 뜻밖의 제안을 하게 된다. 그것을 받아들인 사내, 자신의 이름을 '독고' 라고 소개한 그는 염 여사의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는데...   늦은 중2병이 왔는지 어쩌다 보니까 최근에 읽은 책들이 모두 어두운 것들이라 가끔씩은 머릿속에 희망도 좀 불어넣고 힐링도 할 겸 베스트셀러인 이 책을 사봤다. ............그리고 스릴러 소설을..

감상/책 2024.09.13

[리뷰/책] 홍학의 자리

지은이 : 정해연  고등학교 교사인 준후, 유부남인 그는 담당하는 학급의 학생인 다현과 은밀한 만남을 지속하고 있었다.그런 날들이 이어지던 어느 날, 사건이 발생한다.준후는 이미 숨을 잃은 다현의 몸을 호수로 던진다. 그리고 생각한다. 과연 다현은 누가 죽였을지를.  이 책은 직장 동료분에게 추천을 받아서 읽어봤다. (정작 그분도 읽어보지는 못했다는 듯 하지만...)추천하시면서 반전으로 유명한 책이라는 말을 덧붙이셨는데, 사실은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않고 읽는 게 더 좋다고 한다. 책 소개글부터 버젓이 반전이라는 단어가 있는 게 문제지만... 마지막에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큰 반전이 있기는 한데, 그 반전을 제외하더라도 한 단락이 끝맺을 때마다 이야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작은 반전들이 있어서 ..

감상/책 2024.08.31

[리뷰/책] 용의자 X의 헌신

폭력을 자행하는 전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여자, 그리고 그녀를 남몰래 애정하던 천재 수학자가 인멸을 도우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작품인데 사실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처음 읽어봤다.그런데 왜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았다. 일단 문장이나 단어가 굉장히 쉽다.그 말은 대중적이기 쉽다는 것이고 추리 소설 입문으로 아주 적합할 것 같은 소설이었다. 이 책만 그런진 모르겠지만 사실 내용 자체도 그리 복잡하지가 않았다.오히려 추리소설로서의 난해함보다는 서정성에 조금 더 비중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전개에 있어서는 매우 치밀하므로, 이렇게 쉬운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풀어낼 수 있구나, 하며 놀랐다. 작품에서 주를 이루는 인물인 야스미와 유가와, 구사나기 모두 현실적으로 생각..

감상/책 2024.08.26

[리뷰/책] 어쩌면 스무 번

지은이 : 편혜영 사람들에 대한 단편 소설집이다.인물의 감정은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고 있고, 전개 서술조차도 절제된 느낌이라 개운한 느낌은 거의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조금은 불쾌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그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내면을 보고, 감정을 읽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묘하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에서도 내가 아는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어떤 사람을 규정짓지 않는가. 아래는 각 단편들이 담고 있다고 생각한 주제의식이다.1. 어쩌면 스무 번 어딘가 어긋난 듯한 사람들, 위화감과 불안감 2. 호텔 창문 죄책감에서 회피하려 애쓰는 사람들, 방어기제 3. 홀리데이 홈 부도덕을 저지르는 사람, 부도덕을 방관하는 사람 4. 리코더 죄책감을 안고 있는 사람, 죄책감을 떨치려는 사람 5. 플..

감상/책 2024.05.21

[리뷰/책]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 짐승

작년 9월에 읽기 시작해서 띄엄띄엄 읽다가 드디어 다 읽은 책... 할란 엘리슨 걸작선 마지막 시리즈이자 많이들 들어봤을 익숙한 제목을 가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 짐승" 임. 이번 시리즈의 주제는 공식적으론 '사랑' 임. 그러나 그것보다 더 두드러지는 요소는 종교와 신에 대한 냉소적 시선이라고 생각함. 다른 시리즈들과 비교하면 글들이 대체로 상당히 난해하므로... 할란 엘리슨 소설 입문자들은 '제프티는 다섯 살' 과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를 먼저 읽는 걸 추천드림. (체감 난이도) 제프티는 다섯 살

감상/책 2024.02.24

[리뷰/책] 곰탕

지은이 : 김영탁 영화 로 유명한 김영탁 감독의 작품.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스릴러 소설이다. 근미래에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 기술이 개발되지만 매우 위험해서, 과거로 이동하는 동안 여행객들의 절반 이상이 죽는다. 그럼에도 부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미래에서, 가난한 자들은 고액의 의뢰를 받고 시간여행을 한다. 이우환은 일하던 식당의 사장에게 의뢰를 받는다. 젊은 시절 먹던 곰탕을 다시 먹고 싶으니 재료와 조리법을 가져오라는 것이다. 이우환이 사는 미래는 많은 것이 변했고, 먹거리의 종류도 줄었다. 소고기도, 돼지고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찮은 이유였지만 이우환은 그에 못지않게 자신의 인생도 하찮다 느꼈기에 수락한다. 그렇게 그가 2019년으로 시간여행을 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감상/책 2024.01.21

[리뷰/영화]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왕국 대모험 (어른이 리뷰)

[극장판] 뽀로로 컴퓨터왕국 대모험(2015) - 62분 TVING에서 감상했다. 제목이 컴퓨터 왕국 대모험이지만 사실상 내가 기대했던 컴퓨터에 대한 내용은 그다지 나오지 않고, 슈퍼마리오나 마인크래프트 등 여러 게임의 오마주가 들어 있는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내용이다. 제목을 게임 왕국 대모험으로 했다면 안 보여줄 부모가 많을 테니 그럴 만도 하다. 1인 개발자이자 GM인 에디는 게임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친구들과 같은 스펙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게임도 버그 하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며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게임 내 캐릭터들의 AI도 잘 만들어졌다. 혹자는 뽀로로와 크롱이 게임 속에 빨려들어갔을 때 에디가 코드를 변경하여 게임을 ..

감상/기타 2023.12.03

[리뷰/책] 제프티는 다섯 살

또다시 소장본을 산 할란 엘리슨 단편집... 이번 단편집은 할란 엘리슨 명작선 (전 3권)의 단편집 중 첫 번째 시리즈임. 저번에 읽었던 두 번째 시리즈 보단 그나마 밝은 분위기와 가독성이 좋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음. 또한 이번 시리즈에는 유독 많이 나오는 주제가 있는데 바로 '시간' 임. - 줄거리와 후기 1. "회개하라, 할리퀸!" 째깍맨이 말했다(1965) 시간 엄수가 곧 생명(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다)인 미래 사회, 그 중심에 째깍맨(Ticktockman)이 있었다. 그의 통제 하에 모두들 질서정연한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단조롭고도 살벌한 세상에 할리퀸이라는 존재가 등장한다. 그는 비행보트를 타고 대량의 젤리빈을 도로변에 떨어트려 7분이라는 시간을 지연시킨다. 째깍맨은 그에게 공개 수배를 내리는데..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 작가 소개 할란 엘리슨(1934~2018) 중단편 만으로 휴고상, 에드거상, 네뷸러상 등 유수의 각종 문학상을 60여 차례나 수상한 미친 천재! ...라고 하네요. SF의 방식으로 인간 내면세계를 구현하는 '뉴웨이브' 장르의 거장이라고 함. 하지만 이 책만 봐도 알겠지만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작품군을 씀. - 책 소개 이번 책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 짐승', '제프티는 다섯 살' 과 더불어 할란 엘리슨의 단편집(전3권) 중 하나인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임. - 전체적인 감상 단편들의 설정 하나하나가 신박하고 흥미로움. 그래서인지 난해하거나 기괴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 문장 가독성이 좀 떨어진단 평이 있긴 하고 나도 안 느낀건 아닌데 그렇게까지 불편할..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지은이 : 경민선 반복된 실패로 가족과 친구들, 모두에게 무시받는 주인공 '홍한수', 그런 한수에게 유일하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고교 동창 '채기영' 으로부터 어느 날 문자가 도착한다. "한수야, 나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어." 얼토당토않은 말을 듣고도 걱정이 되어 찾아간 기영의 집. 아무 것도 없을 빈 소파에서 사람 같은 감촉이 느껴진다. 한수는 기영을 도와 뒷산에 투명인간의 시체를 묻어 주지만, 기영으로부터는 아무런 전말을 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기영의 자살. 한수는 기영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발견하고, 편지에 적힌 단서를 따라 찾아간 곳에서 살아 있는 투명인간과 마주친다. 자신을 '사사녀' 라고 소개하는 투명인간. 자신들은 '묵인' 이라는 종족이라고 설명하며, 한수에게..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칵테일, 러브, 좀비

지은이 : 조예은 첫 번째 이야기인 '초대' 에서는 주위로부터의 은근한 강요에 시달리는 주인공 '채원'이 등장한다. 그녀는 이것을 '목에 걸린 가시'로 비유한다. 남자친구의 취향에 맞추어 스스로를 바꾸고,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쓰면 이 가시는 따끔거리며 아파 왔다. 그녀의 목에 걸린 가시를 빼 준 것은 다름 아닌 남자친구의 동창, '태주' 였다. 이미 몇 번이나 살인을 행해 온 태주. 그녀에 의해 가시가 빠진 채원은 자신을 지배하던 남자친구를 살해하고, 그 전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희열을 느낀다. 우리 모두는 크든 작든, 목구멍에 하나씩 가시를 달고 산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시에 고통받아온 채원은 틀을 벗어나, 한 순간에 가시를 빼고 만족감을 느꼈다. "다들 있는 것도 그냥 없다, 없는 것도 있다 하..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경성 탐정 이상

지은이 : 김재희 권별 에피소드 + 한줄로 설명하는 간략한 내용(약 스포일러) 더보기 1 일화 - 사슬에서 풀려난 프로메테우스 - 문인회 청년들 사이의 가학적 연출로 인한 살인 이화 - 류 다마치 자작과 심령사진 - 심령사진 동호회에서의 저주로 위장한 타살 삼화 - 간송 전형필의 의뢰 - 어느 화가의 도난된 작품 행방을 찾아달라는 전형필의 의뢰 사화 - 여가수의 비밀 - 인기 여가수의 자살 오화 - 그녀는 살아 있다 - 명성 황후라고 주장하는 어느 여인 육화 - 나비 박사 - 나비 박사 석주명의 도난당한 희귀 나비 표본 찾기 칠화 - 이상의 데스마스크 - 흑막과의 전면전 2 일화 - 귀신의 집 샹그릴라 - 조선으로 이주한 서양인의 삶과 일제강점기의 마루타 이화 - 악마들 - 인육을 먹는 싸이코패스 집단 ..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살인은 모두 한노 시에서 일어났다. 첫 번째 희생자는 여성 직장인이었다. 시신과 함께 발견된 것은 "오늘은 개구리를 잡았다." 로 시작하는 일기 형식의 쪽지. 그것은 어린아이가 쓴 것처럼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두 번째 희생자는 70대의 노인, 세 번째 희생자는 어린 남자아이. 네 번째 희생자는 입원 중인 변호사. 그리고 희생자들에게선 예외 없이 쪽지가 발견되었다. 일말의 연결고리조차 없어 보이는 이들의 이름에는 특정 패턴이 존재한다. 그것은 첫 번째 희생자부터 각각 "아, 이, 우, 에" 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50음순, 아이우에오카키쿠~... 결국 이는 '개구리 남자'에 의한 '50음순 살인'이라고 불리게 된다. 장르 : 범죄,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정말 오랜만에 순수한 재미 목..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감정의 식탁

저자 : 게리 웬크 읽은 날짜 : 2019.07.04 당신이 생각하는 것, 감정을 느끼는 것 모두가 당신이 먹는 음식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면 믿을 수 있는가? 이 책에서는 음식과 약물을 구태여 구분하려 하지 않고, 실제로 음식과 약물 사이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고 언급한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약물은 둘 다 대부분 식물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식물에 함유된 유효 성분은 우리 뇌가 정신 작용을 일으킬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과 비슷하다는 것이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지구상의 동식물이 동일한 역사를 거쳤기 때문에 식물의 화학물질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그들은 설명한다. 만약 이러한 성분의 분석이 더욱 깊고 넓게 이루어진 미래에는 우리가 ‘먹는 것’, 즉 약물의 효과를..

감상/책 202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