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책

[리뷰/책] 불편한 편의점

땅일단 2024. 9. 13. 01:45

지은이: 김호연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던 염 여사는 지갑, 통장, 수첩이 들어 있는 소중한 파우치를 서울역에 놓고 온 것을 깨닫는다. 절망적인 순간 걸려온 전화는 다행히도 물건의 주인을 찾고 있었다. 서울역에 도착해 만난 것은 놀랍게도 덩치 큰 노숙자였고, 그는 다른 노숙자들에게서 파우치를 지켜 주기까지 한다. 그런 그의 행동에서 어떤 신뢰를 느낀 염 여사는 사내에게 뜻밖의 제안을 하게 된다. 그것을 받아들인 사내, 자신의 이름을 '독고' 라고 소개한 그는 염 여사의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는데...

 

 

 

늦은 중2병이 왔는지 어쩌다 보니까 최근에 읽은 책들이 모두 어두운 것들이라 가끔씩은 머릿속에 희망도 좀 불어넣고 힐링도 할 겸 베스트셀러인 이 책을 사봤다.

 

............그리고 스릴러 소설을 3권 더 샀다. (ㅋㅋㅋㅋ)

 

내용은 TV동화 행복한 세상 느낌의 소설이다. 그래서 대단한 이야기는 없다. 정말 그저 사람 사는 이야기를 가볍고 담백한 문체로 풀어낸다.

 

여러 가지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개중에는 가족과의 불화로 힘겨워하는 사람도 있고, 비즈니스와 미래에 불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이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야말로 삶은 불편함 그 자체인 것이다.

 

마스크가 불편하다 코로나에 이거저거 다 불편하다 나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떠들잖아. 근데 세상이 원래 그래. 사는 건 불편한 거야.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그린 책이라 이런 문구도 있다.

 

말이 굼뜨고 어딘가 어설퍼 보인다. 게다가 부담스럽게 뭔갈 챙겨주려 하고 때로는 말도 걸고 간섭도 한다. 그런 불편한 알바가 있는 불편한 편의점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얻고 간다.

 

사실은 처음엔 왜 이렇게 자극이 없는 잔잔한 책이 대단한 인기를 끌었는지 의문을 가졌었다.

 

원래도 세상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느낌은 받고 있었지만 코로나 시기엔 마스크로 얼굴 절반을 가리고 다녔으니 표정조차 읽을 수가 없었다. 만남도 힘든 일이 되고, 주고받는 말조차 점점 줄어갔다.

 

그만큼 사람들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정취가 그리웠던 것이 아닐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풀었던 친절, 그리고 그 친절에서 얻은 구원이라는 선순환은 정말 이상적인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판타지고, 또 다르게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줄타기가 독자들에게 더 와닿았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도파민에 절여진 사람(나)이라면 밍밍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책이지만 초딩 시절에 버려두고 온 TV동화 행복한 세상의 감성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어려운 단어 남발해서 내용파악이 힘든 책이 더 손이 안 갔지 이 책은 가볍게 여러 사람들의 삶을 훑는다는 느낌으로 술술 읽힌다.

 

 

 

내용 구성이 뮤지컬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찾아보니까 진짜 뮤지컬로도 했었다.

심지어 네이버에서 웹툰도 연재 중이다...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이 있다!어느날 작은 편의점에 노숙자(?)조폭(?)처럼 보이는 야간알바가 들어왔다! 험악한 그의 외모에 모두 불안감에 휩싸이지만 점점 편의점에는 신선한 변화

comic.naver.com

 

설명상으로는 험악하다고 되어 있는데 웹툰 그림상으로는 독고 씨 전혀 험악하지 않은데요 ........ 미중년이잖아,,

저런 편의점이라면 안 불편함 ㅇㅇ

 

 

난 약간 이런 느낌 생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