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웬만하면 귀찮아서 블로그에 후기글은 잘 안씁니다만 연휴때 여기 가서 대만족하고와서 후기를 씁니다.
바로 팔공산알파카 입니다.
서론(TMI)
작년에 회사에서 워크숍으로 제주도를 갔는데, 도치돌 알파카목장이라는 곳이 있길래 알파카를 만져보고 싶었던 저는 적극 건의했으나 결국 대표님의 반대로 인해 무산되었습니다.
몇 군데 더 찾아보긴 했는데 도치돌 목장을 비롯한 유명한 알파카목장은 다 멀리 있어서 가기가 어렵더군요. (윗지방)
하지만 알파카를 포기할 수 없었던 저는 대구 근교의 알파카목장을 찾아보았고 결국 이 팔공산알파카 농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전화를 드려서 오늘 가도 되냐고 여쭤보니 당연히 된다고 하셨습니다.
먹이주기 체험을 하려면 정해진 시간에 도착해야 한다고 업체 설명에 적혀 있길래 그래야 되냐고 여쭤보니 너무 늦지만 않으면 아무때나 와도 된다고 하셔서 오전 11시쯤 도착했습니다.
가족들이랑 강아지까지 다끌고갔습니다. (그와중에 운전은 제가 안함ㅎ)
도착
가니까 사장님과 커여운 알파카 인형들이 반겨줍니다.
사장님께서 애기들은 없냐고 여쭤보시던데 한국나이 낭랑 27세는 이런것을 좋아합니다.
보통 애기들과 가족단위, 혹은 단체로 많이 온다고 하더군요.
애기들이 오면 바람떡 만들기라든가 여러가지 체험활동도 같이 한다고 합니다.
그런 것까지 하기엔 아무리 저라도 좀 힘들어서... 바로 농장 투어를 가보았습니다.
인당 10,000원에 사장님께서 친절하고 고오급진 설명과 함께 투어를 시켜주십니다. 요즘같은 고물가시대에 생각보다 싸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운이 좀 좋았던 게 우리빼고는 아무도 없어서 기다릴 필요도 없었습니다.
농장 투어
농장 투어 첫번째는 라쿤이었습니다.
저는 알파카만 있는줄 알고 왔는데 놀랍게도 다른 동물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근데 이녀석,, 사장님께서 먹이를 줘도 절대 안 나오더군요.
보통 오후에 활동하는 친구라서 피곤해서 안 나오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랑 비슷하군요.
아무튼 다른 동물부터 보러 갔습니다.
이 친구는 보어 염소라고 합니다. 묶여있지도 않아서 깜 to the 놀 했으나 가만히 있더군요.
따뜻한 남아프리카에서 와서 추위에 약하다고 사장님께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랑 비슷하군요.
얘는 농장 입구에 있어서 들어갈 때랑 나올 때 두 번 봤는데 식빵 굽는 자세로 계속 앉아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만져보진 못했는데 만졌어도 가만히 있었겠지...?
그리고 농장 안으로 들어가면 알파카들이 있습니다 ㄷㄷ!!!
곧바로 잇몸 만개 돌입 ...
겨울이라 알파카들이 털이 짱짱해서 좋더군요. 여름엔 좀 바짝 깎는 편이라는 말을 들어서...
여기에 들어가기 전 사장님께서 인당 한컵씩 먹이를 주십니다.
알파카 말고도 염소나 양들도 있는데 얘네도 다 먹을 수 있는 먹이라고 합니다.
늠ㅡ름
옴뇸뇸뇸뇸뇸
먹는 데 뺏으면 화나서 침 뱉을 수 있다고 하셔서 좀 긴장했습니다.
중간에 쪼끄만 알파카는 태어난지 6개월 된 응애 알파카라고 합니다. 패딩조끼 입은 게 굉장히 커엽쥬?
응애 알파카를 만져보았는데, 털은 생각보다 부드럽습니다. 당연 극세사 만큼은 아니지만... 테디베어 느낌?
사장님께서 응애 알파카를 안겨주고 기념사진을 찍어 주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커여움 그 자체...
이 응애 알파카는 커보이지만 10kg밖에 안 나간다고 합니다. 참고로 옆에 있는 강아지가 9kg입니다.
염소도 멕이구요
양도 멕이구요
양털은 알파카 털과 달리 거칠거칠합니다.
옆으로 가면 염소 농장이 있습니다. 알파카랑 섞여있네요.
저를 보고 다가온 눈이 이쁜 알파카...
놀랍게도 이 염소는 한때 인기를 끌었던 선재 업고 튀어 라는 드라마에 나온 염소라고 합니다.
제가 그 드라마를 안 봐서 몰랐는데...
서치해보니까 이 염소(순돌이?)인가 봅니다. 마이 컸네
아무튼 드라마에 동물들을 협찬하기도 하신답니다.
이 특이한 배색의 염소는 영화 검은 사제들 에 나왔다고 합니다.
그 영화를 본지가 오래 돼서 기억은 안 나지만, 저 배색이라면 영화 분위기에 엄청나게 잘 녹아들었을 것 같네요.
염소 농장에서 나와서 다른 곳으로 갑니다.
마침 눈이 쌓여 있어서 주변에 있는 편백나무들이랑 어우러져 멋진 풍경이 만들어졌습니다.
눈을 밟는 걸 좋아하는 강아지
가면서 찍은 양들과 알파카
다음으로는 무플론입니다. 큰 뿔을 가지고 있는 양이라고 하네요.
들이받는 파워가 1톤이라는데 뼈도 못추릴 거면서 왜 덤비는지 모르겠는 하룻강아지...
그와중에 도망다니는 양들...
투어를 다 돌고 오니 먹이에 드디어 반응하는 라쿤!!
샤인머스캣을 주면 이렇게 두 손으로 받아먹습니다. 진짜 핵졸귀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라쿤의 손바닥을 만져볼 수 있는데 엄청 부드럽습니다.
애기들한테 인기 1위라는데 왜인지 알 것 같은...
농장에는 이 외에도 기니피그랑 토끼도 있습니당.
토끼가 귀여워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강아지가 깡패짓 해서 모두 집으로 숨어 버리더군요.
후................
아무튼 진짜 인당 만원에 흔히 못 보는 동물들도 체험해볼 수 있고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부모님은 알파카가 뭔지도 모르셨는데 투어 후 이곳저곳에 자랑할 정도로 매우 좋아하시더군요.
동물을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리는 곳....
지금까지 팔공산알파카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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