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11

[리뷰/책] 제프티는 다섯 살

또다시 소장본을 산 할란 엘리슨 단편집... 이번 단편집은 할란 엘리슨 명작선 (전 3권)의 단편집 중 첫 번째 시리즈임. 저번에 읽었던 두 번째 시리즈 보단 그나마 밝은 분위기와 가독성이 좋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음. 또한 이번 시리즈에는 유독 많이 나오는 주제가 있는데 바로 '시간' 임. - 줄거리와 후기 1. "회개하라, 할리퀸!" 째깍맨이 말했다(1965) 시간 엄수가 곧 생명(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다)인 미래 사회, 그 중심에 째깍맨(Ticktockman)이 있었다. 그의 통제 하에 모두들 질서정연한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단조롭고도 살벌한 세상에 할리퀸이라는 존재가 등장한다. 그는 비행보트를 타고 대량의 젤리빈을 도로변에 떨어트려 7분이라는 시간을 지연시킨다. 째깍맨은 그에게 공개 수배를 내리는데..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 작가 소개 할란 엘리슨(1934~2018) 중단편 만으로 휴고상, 에드거상, 네뷸러상 등 유수의 각종 문학상을 60여 차례나 수상한 미친 천재! ...라고 하네요. SF의 방식으로 인간 내면세계를 구현하는 '뉴웨이브' 장르의 거장이라고 함. 하지만 이 책만 봐도 알겠지만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작품군을 씀. - 책 소개 이번 책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 짐승', '제프티는 다섯 살' 과 더불어 할란 엘리슨의 단편집(전3권) 중 하나인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임. - 전체적인 감상 단편들의 설정 하나하나가 신박하고 흥미로움. 그래서인지 난해하거나 기괴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 문장 가독성이 좀 떨어진단 평이 있긴 하고 나도 안 느낀건 아닌데 그렇게까지 불편할..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칵테일, 러브, 좀비

지은이 : 조예은 첫 번째 이야기인 '초대' 에서는 주위로부터의 은근한 강요에 시달리는 주인공 '채원'이 등장한다. 그녀는 이것을 '목에 걸린 가시'로 비유한다. 남자친구의 취향에 맞추어 스스로를 바꾸고,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쓰면 이 가시는 따끔거리며 아파 왔다. 그녀의 목에 걸린 가시를 빼 준 것은 다름 아닌 남자친구의 동창, '태주' 였다. 이미 몇 번이나 살인을 행해 온 태주. 그녀에 의해 가시가 빠진 채원은 자신을 지배하던 남자친구를 살해하고, 그 전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희열을 느낀다. 우리 모두는 크든 작든, 목구멍에 하나씩 가시를 달고 산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시에 고통받아온 채원은 틀을 벗어나, 한 순간에 가시를 빼고 만족감을 느꼈다. "다들 있는 것도 그냥 없다, 없는 것도 있다 하..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경성 탐정 이상

지은이 : 김재희 권별 에피소드 + 한줄로 설명하는 간략한 내용(약 스포일러) 더보기 1 일화 - 사슬에서 풀려난 프로메테우스 - 문인회 청년들 사이의 가학적 연출로 인한 살인 이화 - 류 다마치 자작과 심령사진 - 심령사진 동호회에서의 저주로 위장한 타살 삼화 - 간송 전형필의 의뢰 - 어느 화가의 도난된 작품 행방을 찾아달라는 전형필의 의뢰 사화 - 여가수의 비밀 - 인기 여가수의 자살 오화 - 그녀는 살아 있다 - 명성 황후라고 주장하는 어느 여인 육화 - 나비 박사 - 나비 박사 석주명의 도난당한 희귀 나비 표본 찾기 칠화 - 이상의 데스마스크 - 흑막과의 전면전 2 일화 - 귀신의 집 샹그릴라 - 조선으로 이주한 서양인의 삶과 일제강점기의 마루타 이화 - 악마들 - 인육을 먹는 싸이코패스 집단 ..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살인은 모두 한노 시에서 일어났다. 첫 번째 희생자는 여성 직장인이었다. 시신과 함께 발견된 것은 "오늘은 개구리를 잡았다." 로 시작하는 일기 형식의 쪽지. 그것은 어린아이가 쓴 것처럼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두 번째 희생자는 70대의 노인, 세 번째 희생자는 어린 남자아이. 네 번째 희생자는 입원 중인 변호사. 그리고 희생자들에게선 예외 없이 쪽지가 발견되었다. 일말의 연결고리조차 없어 보이는 이들의 이름에는 특정 패턴이 존재한다. 그것은 첫 번째 희생자부터 각각 "아, 이, 우, 에" 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50음순, 아이우에오카키쿠~... 결국 이는 '개구리 남자'에 의한 '50음순 살인'이라고 불리게 된다. 장르 : 범죄,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정말 오랜만에 순수한 재미 목..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감정의 식탁

저자 : 게리 웬크 읽은 날짜 : 2019.07.04 당신이 생각하는 것, 감정을 느끼는 것 모두가 당신이 먹는 음식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면 믿을 수 있는가? 이 책에서는 음식과 약물을 구태여 구분하려 하지 않고, 실제로 음식과 약물 사이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고 언급한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약물은 둘 다 대부분 식물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식물에 함유된 유효 성분은 우리 뇌가 정신 작용을 일으킬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과 비슷하다는 것이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지구상의 동식물이 동일한 역사를 거쳤기 때문에 식물의 화학물질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그들은 설명한다. 만약 이러한 성분의 분석이 더욱 깊고 넓게 이루어진 미래에는 우리가 ‘먹는 것’, 즉 약물의 효과를..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저자 : 라우라 에스카벨 읽은 날짜 : 2019.09.07 이 책에 손이 간 가장 큰 이유는 특이한 제목이었다. 구조 또한 특이한 소설인데 각 챕터가 요리법으로 시작하며, 총 12개의 챕터는 1월에서 12월까지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제목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요리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읽는 내내 풍부한 요리 과정 묘사가 후각적, 미각적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데 라 가르사’가문의 막내딸인 티타는 전통에 따라 결혼을 할 수 없었고 친모에 의해 억압당하며 살아간다. 그 때문에 사랑하는 남자는 티타를 만나기 위해 티타의 언니 로사우라와 결혼하게 되고 티타는 그 후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친언니의 남편인 그와 몰래 사랑을 이어간다. 그녀가 유일하게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은 어렸을 때부터 대부분의 ..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링크_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저자 : 앨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읽은 날짜 : 19.07.22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평소에 네트워크 과학과 구조에 관심이 있었던지라 이 책을 읽기로 하였다. 내가 평소에 궁금했던 것은 어떻게 인터넷이 이토록 광대한 범위로 짧은 기간 안에 성장할 수 있었나 하는 것이었다. 웹은 1990년에 만들어진 딱 하나의 문서(팀 버너스 리에 의해 만들어진 'http://info.cern.ch')가 시초였지만 지금은 무수히 많은 문서가 존재한다. 이 책이 쓰인 시기는 2001년이고 지금은 거의 20년 가까이 지났으니 훨씬 더 많은 양이 존재할 것이다. 웹은 매우 복잡하고 광범위해서 성장 이면에는 상당히 어려운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을 것 같지만 그 원리는 생각보다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바로‘링크’의 ..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변신

저자 : 프란츠 카프카 읽은 날짜 : 2019.07.17 이 책은 고등학생 때 국어 선생님께 전체적인 줄거리와 함께 소개받은 적이 있었다. 줄거리는 간단한 편이었는데 글의 분위기나 상황이 상당히 암울해서 만약 결말을 알지 못했다면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반전이 있겠지, 주인공에게도 좋은 날이 오겠지 하며 기다렸을 지도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큰 벌레의 모습으로 변한 외판원 그레고르, 그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청년이었다. 그는 자신이 아직까지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되새기려 노력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가족들의 외면과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한 절망 속에 그는 작품의 마지막에서 결국 벌레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이번엔 그레고르의 가족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감상/책 2023.05.20

[리뷰/책] 아Q정전

저자 : 루쉰 읽은 날짜 : 2019.07.03 아Q정전은 학교 ‘직업과 윤리’과목 수업 시간에 다루었던 책이다. 배운 내용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싶기도 하고, 내 스스로 고찰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책을 한 번 더 읽어보기로 하였다. 이 책은 1921년 12월에 쓰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굉장히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글 말미에 쓰인 집필 시기를 보고 이렇게나 이른 시기에 쓰였단 것이 신기했다. 어떤 면에서 진보적이라고 느꼈는가, 그것은 주인공인 아Q를 통해 나타내는 풍자가 너무나 적나라했기 때문이다. 집이 없어 웨이좡 마을의 한 사당 안에 들어가 사는 아Q는 가족조차 없으며, 작가에 의하면 이름의 ‘Q’라는 문자 대신 들어갔어야 할 한자를 아는 사람도 없다고 한..

감상/책 202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