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요네자와 호노부

회사 점심시간마다 틈틈이 읽었던 소설이다. 만화랑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작품인 '빙과', 그리고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같은 소시민부 시리즈로 유명한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의 작품이다.
정작 앞의 유명한 것들은 읽어보지 않았다. (...)
이 소설은 빙과나 소시민부 시리즈처럼 연애 이야기가 섞여있기는 커녕 주인공 개인 서사나 주변인들과의 관계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배제되어 있다. 즉 오로지 수사물로서의 피지컬로 승부하는 테토 추리소설이다.
주인공인 가쓰라는 형식적으로,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하는데 막판에 번뜩이는 감으로 사건을 뚝딱 추리해버리는 능력이 있다는 설정의 형사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단편은 막판에 반전이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데, 딱 경찰인 주인공의 시선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굉장히 담백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수사가 진행되면서 주인공과 함께 추리한다는 느낌으로 읽으면 상당히 흥미롭다.
독특한 건 다른 추리소설들과 달리 자극적인 강력 범죄사건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단편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의 사건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소규모의 방화, 교통사고, 인질극 등... 제목인 '가연물' 은 단편 중 하나의 제목으로 말그대로 가연 소재의 물질이라는 뜻이며, 방화 사건이 등장하는 단편의 제목이다. 한 동네에서 연쇄적으로 여러 집 앞에 내놓은 쓰레기들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다. 왜 범인은 그런 짓을 한 걸까?
결론적으로 사건을 제3자의 입장에서, 즉 멀리서 바라보는 소설인 만큼 심한 여운을 남기거나 정신적으로 데미지를 입히는 종류는 아니라서 추리소설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이 읽기 좋은 소설인 것 같다. 하지만 사건물로서의 스릴과 도파민을 즐기고 싶은 사람, 그리고 인간관계를 다루는 소설을 찾고 있는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MBTI로 치면 T 100%, F 0% 이다.
'감상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리뷰/책] 저녁의 구애 (1) | 2026.05.12 |
|---|---|
| [리뷰/책]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1) | 2026.02.23 |
| [리뷰/책]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6) | 2024.09.18 |
| [리뷰/책] 불편한 편의점 (4) | 2024.09.13 |
| [리뷰/책] 홍학의 자리 (1) | 2024.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