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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책

[책] 추리소설 속 트릭의 비밀

by 저당단 2026. 6. 25.

 

에도가와 란포가 고전 추리소설 8백여 권을 탐독하고 물리 트릭 / 심리 트릭을 모아서 정리해둔 책.

여러군데에 게재한 글을 엮은 합본이다.

 

란포 본인도 여러 번 언급하지만 이렇게 요약본으로 보면,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의 트릭도 상당히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나카야마 시치리의 '트릭은 수단일 뿐' 이라는 말이 와닿는 계기가 됐다.

아래의 트릭들을 읽어보며 역설적으로 연출과 빌드업의 중요성을 느끼는 계기를 느껴보시라.

개인적으로 심리 트릭은 그다지 특별할 게 없다 여겨지기에, 물리 트릭만을 정리함.

 

트릭이 나열되어 있지만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예시가 되는 작품의 이름은 기술하지 않음.

 

 

1. 기발한 착상

  • 오랑우탄이 범인
  • 유리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책상 위에 있던 둥근 물병에 받고, 그 물병이 렌즈 작용을 해 구식 총의 점화구에 초점이 맞아서 총이 발포됨
  • 1층과 9층에 완전히 똑같은 방을 만들어두고, 피해자를 1층에 묶은 뒤 시한폭탄을 보여줌, 곧이어 그 전에 먹은 수면제로 인해 피해자는 잠들고, 눈을 뜬 피해자가 줄을 풀고 밖으로 도망치지만 사실은 9층이었으며, 피해자는 추락해 사망. 범인은 전혀 의심받지 않음.
  • 입에 총을 쏴 자살한 피해자, 사실 치과의사가 범인
  • 해변가에서 모종의 혈관 압박법으로 맥박을 멈추고 목격자가 의사를 부르러 간 사이 유유히 어딘가로 가버리고, 파도에 휩쓸려 사라진 것처럼 가장
  • 강물을 집 욕조에 떠와서 피해자를 익사시킨 뒤 그 강에 던짐
  • 의사가 천식 환자에게 물에 젖으면 수축하는 식물로 짠 천을 목에 감고 있게 함, 스콜이 내린 후 교살된 채로 발견

 

 

2. 뜻밖의 범인

  • 피해자가 곧 범인
    • 범인이 피해자로 바뀜(47가지 예)
    • 공범자가 피해자로 바뀜
    • 범인이 피해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가장
    • 범인 = 피해자
      • 자신의 물건을 절도한 뒤 도둑이 든 것처럼 꾸밈
      • 징병을 피하기 위해 남이 한 것처럼 자신에게 상해를 입힘
      • 특정 인물이 자신을 살해한 것으로 보이게끔 하여 자살
  • 탐정이 범인
  • 사건의 재판관, 경찰, 형무소장이 범인
  • 사건의 발견자가 범인
    • 수면제로 피해자를 재운 뒤, 다수와 함께 집으로 찾아가서 문을 부수고, 가장 먼저 들어가서 숨겨둔 흉기로 찌른 뒤 "죽어있어!" 라고 외침
      • 기민한 살인의 예시2: 이발 중인 피해자가 수건으로 눈을 덮고 있고, 이발사가 잠깐 자리를 비운 2, 3초 사이에 범인은 빠르게 피해자를 찌르고 사라짐, 이발사는 자신이 범인으로 몰릴까봐 당황해서 시체를 강물에 던져버림
  • 사건의 기술자(소설의 화자)가 범인
  • 힘없는 유아나 노인이 범인
  • 불구자, 중환자가 범인
  • 시체가 범인
    • 시체의 손에 권총을 쥐게 해 두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체경직이 일어나면서 발사
  • 인형이 범인
    • 당연히 사람이 권총이 발사되도록 인형에 장치를 해놓음
  • 뜻밖의 다수가 범인
    • 난도질된 사람이 발견되고, 후에 10명의 사람이 사전에 합의를 하고 한 번씩 찌른 것이라는 게 밝혀짐
  • 동물이 범인
    • 사자 입에 머리 넣기 묘기를 하는 중 사자에게 재채기를 유발해 살해
    • 훈련된 앵무새를 이용해 보석 절도
    • 뱀, 개, 말, 소뿔, 일각수, 고양이, 독거미, 벌, 거머리 등이 사용된 적 있음
    • 동물이 범인인 것처럼 가장
      • 사자가 죽인 것처럼 사자의 발톱과 같은 쇠붙이를 통해 살인

 

 

3. 얼음

  • 얼 때의 팽창력
    • 팽창력은 매우 강하지만, 이용하기 어려워서 차용한 작품이 많지는 않음
    • 팽창력을 이용해 권총을 발사
  • 녹을 때의 용해력 
    • 녹으면서 무게가 줄어드는 것을 이용해 권총 발사, 단검 낙하, 목 조르는 장치 등 제작
  • 밀실 만들기
    • 빗장에 얼음 조각을 끼워두고 범인은 탈출한 뒤 얼음은 녹아서 사라짐
  • 얼음 총알
    • 얼음을 총알 모양으로 깎은 뒤 신속히 발사
    • 실제로도 인도에서 트럭이 떨어트린 얼음 조각의 파편에 의해 행인이 사망하기도 했음
    • 사라진다는 점을 이용해서는 혈액탄이나 암염으로 총알을 만드는 트릭도 있음
  • 얼음 단검
    • 고드름으로 살해
    • 보온병에 날카로운 얼음을 담아서 사우나에 있는 사람을 살해
  • 독 얼음
    • 얼음을 탄 칵테일을 한 모금 마시고, 시간이 흘러 얼음이 녹은 뒤 그대로 피해자에게 권함. 얼음에 있던 독을 마신 피해자는 사망. 범인도 같은 칵테일을 마셨으므로 혐의에서 벗어남
  • 드라이아이스
    • 밀폐된 작은 방에 많은 드라이아이스를 놓고 녹여 탄산가스로 살해
    • 액체 공기로 인간 자체를 얼려서 망치로 산산조각 내버림
  • 꽃 얼음
    • 둔기에 맞아 사망한 사람이 있고, 흉기는 없는 상황. 탐정은 시신 옆에 있었던 마른 꽃에 주목하고, 3층에 살던 사람이 꽃을 얼린 얼음을 던져 살해했다는 것이 밝혀짐.
  • 눈덩이
    • 눈밭에 엎드려 있는 피해자 위로 단검을 넣은 눈덩이를 굴려 피해자의 뒷목을 찌르게 하여 살해
      • 실현이 매우 어려운 트릭이지만 납득하도록 소설에 장치를 해놨다고 한다(궁금하다)

 

 

4. 뜻밖의 흉기

  • 가루처럼 빻은 유리를 먹임(매우 많은 예시)
  • 소의 뿔이 기차 안의 피해자를 찔러 사망
  • 유리 파편으로 살해 후 파편을 잘 닦아서 어항 안에 넣어둠
  • 정맥에 공기 주사
  • 가속도에 의한 살인
    • 피해자가 쓰고 있던 철제 투구가 깨져 있고 그 옆에는 망치가 떨어져 있음, 불가능해 보이지만 사실 높은 곳에서 망치를 떨어트린 것

 

 

5. 밀실 트릭

  • 범행 시 범인이 실내에 없음
    • 실내의 기계 장치 (다소 유치할 수 있음)
      •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면 송화구에서 탄환 발사
      • 수화기에 강한 전류를 흐르게 함
      • 벽의 구멍에 권총을 설치하여 뚜껑을 열면 발사
      • 시계의 태엽을 감으면 시계 안에서 발사
      • 천장에 선으로 단검을 매달아두고 피해자가 선을 밟으면 단검이 떨어짐
      • 침대에 독가스 발생장치 설치
      • 화약약품으로 시한 방화
    • 실외에서 원격 살인
      • 맞은편 빌딩의 창에서 암염 총알을 쏘거나 단검을 총에 장전해서 발사
      • 피해자가 창밖으로 머리를 내민 순간 올가미로 묶은 밧줄을 목에 걸어서 교살시키고 땅으로 내려서 공범자가 나무에 걺
      • 창을 통해 신축 집게로 흉기를 집어내 다른 것과 교체
      • 피해자의 옷에 미리 화약 흔적을 남겨두고 창 밖에서 쏜 권총을 창을 통해 실내로 던져 넣음
      • 문 손잡이의 나사를 풀어두고 네모난 봉만 남겨둔 다음, 봉에 철사를 묶는다. 피해자가 방 안에 들어가 있을 때 봉을 밀어서 공중에 매달려 있게 하고, 나타난 네모난 틈으로 독화살을 쏜 뒤 철사를 잡아당겨 봉을 원복하고 나사도 다시 고정해둔다.
      • 방과 방 사이에 있는 문이 직각으로 열려 있을 때 경첩 부분에 생긴 틈으로 총을 쏴 살해하고, 피해자와 같은 방 맞은편에 있었던 사람이 혐의를 받게 됨
    • 피해자 자신의 손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트릭
      • 입 안에 출혈이 생긴 피해자에게 피와 섞이면 독이 되는 약을 건네 밀실 상태에서 죽게 만들고 발견자들과 함께 방에 들어오면서 문제의 병을 감춤
      • 공포 심리 부여, 정신성 가스 주입 등의 방법으로 피해자가 가구에 머리를 박거나 흉기로 자살하게 만듦
    • 자살을 가장한 타살
      • 밀실에서 단식 고행을 하던 피해자가 수면제를 먹게 만들고, 천장의 작은 틈으로 갈고리를 건 밧줄 4개를 내려 침대에 건 다음 들어올려 천장과 가까운 곳에 고정시킴. 고소공포증이 있는 피해자가 결국 아사하자 침대를 바닥으로 다시 내려놓음. 피해자가 발견됐을 때 피해자 옆에는 멀쩡한 음식이 있어 단식 고행을 하던 중 아사한 것으로 취급됨.
    • 실내에서 인간 이외의 범인
      • 독사, 오랑우탄, 앵무새 등.
  • 범행 시 범인이 실내에 있었던 것
    •  장치
      • 열쇠형 잠금장치
        • 열쇠의 손잡이 고리 부분에 실을 매단 쇠젓가락을 끼워두고 범인은 밖으로 나가서 문을 닫음. 그리고 실을 잡아당기면 열쇠가 돌아가면서 문이 잠기고 쇠젓가락은 밑으로 떨어짐. 이를 실을 잡아당겨 회수
        • 소설과 달리 실제로는 락픽같은걸로 쑤셔서 문을 잠그면 이럴 필요도 없다고 함
      • 쐐기형 잠금장치
        • 긴 실을 묶은 핀셋쐐기의 끝(진행 방향 반대편)에 꽉 끼운 뒤, 실 반대쪽 끝은 잠금장치의 진행 방향 벽에 박아놓은 핀에 건다. 그런 다음 U자로 늘어진 실의 아랫부분을 문 밖으로 빼내서 잡아당긴다. 그러면 핀셋은 잠금장치를 잠글 것이고, 더 강하게 잡아당기면 핀셋도 떨어진다. 핀셋을 문 밑으로 잡아당겨 회수한다. 벽에 박아놓은 핀도 미리 실을 걸어놨다면 회수 가능
      • 빗장
        • 빗장은 가로로 누워서 받침쇠에 걸리면 문이 잠기는 것이므로, 실을 묶은 이물질을 문 표면과 받침쇠 사이에 끼워넣어서 빗장이 잠기지 않도록 한 뒤 밖으로 나가서 실을 잡아당겨 이물질을 제거하여 문을 잠금
        • 이때 이물질로 얼음을 사용해 녹이는 방법도 있음 (하지만 초는 촛농이 떨어져 위험)
        • 다소 식상하지만 자석으로 빗장을 채우는 트릭
      • 나사형 잠금장치
        • 문과 문 사이에 얇은 톱을 집어넣고 나사가 풀리는 방향으로 조금씩 톱을 움직여 풀기
      • 잠금장치 자체를 떼버리기
        • 잠긴 자물쇠는 내버려 둔 채 드라이버로 잠금장치를 제거하여 출입한 뒤 다시 원복
      • 순발력
        • 범인은 열쇠를 가지고 나와서 열쇠를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사건의 발견자 중 한 사람이 되어 사람들이 시체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문 안쪽의 잠금장치에 열쇠를 몰래 쑤셔넣음
        • 바깥에서 문을 잠그고 열쇠를 작은 환기창으로 실내에 던져놓는 방법
    • 창문 장치
      • 창문의 잠금을 걸기 위해 유리를 향해 미리 권총을 쏴 둠. 밀실을 만들기 위해 권총을 쏜다는 역설
    • 지붕 장치
      • 기중기를 가지고 지붕의 일부분을 들어올려서 밀실 만들기
      • 판잣집의 지붕 전체를 들어올린다는 트릭도 있었음
      • 야외에서 사람을 살해한 뒤 그 시체 위에 재빠르게 움막을 지어서 밀실 만들기 (...)
  • 범행 시간을 착각하게 만들기
    • 소리로 위장
      • 문 장치를 통해 밀실을 만든 뒤 타인이 방 근처를 지나고 있을 때 녹음기 등을 통해 피해자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해서 증인 만들기
      • 소음기를 단 권총으로 살해한 뒤, 난로 안에 화약을 넣음. 빠져나온 범인이 다른 인물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큰 소리가 나도록 하여 알리바이 만들기
      • 둔기에 의한 살인이라면 물건이 쓰러지는 소리를 내도록 장치를 해둠
      • 범인이 복화술사라 피해자의 목소리를 흉내낸 경우
    • 시각 속이기
      • 여러 사람이 불꽃놀이에 시선이 팔린 사이, 시신의 자세를 바꿔 살아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기
      • 범인이나 공범자가 피해자로 변장해서 알리바이 만들기
  • 허를 찌르는 간단한 밀실 트릭
    • 범행 후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모두가 시체 쪽으로 달려간 틈을 타 문을 통해 도주
  • 범행 시 피해자가 밀실에 없었던 것
    • 다른 곳에서 살해한 시체를 밀실에 가져옴
    • 중상을 입은 피해자가 어떤 이유로 문을 잠그고 그 방에서 사망
      • 도주 중
      • 범인을 감싸기 위해
    • 실외에서 살해한 시체를 창으로 던져 넣음
  • 밀실탈출 트릭
    • 높은 창이 열려 있고, 범행 후 줄타기 같은 곡예로 탈출
    • 탈옥 트릭
      • 톱니처럼 날이 있는 회중시계의 태엽으로 철봉을 문지르기
      • 천이나 종이를 조금씩 숨겨두었다가 긴 밧줄로 꼬아 창에서 내려오기
      • (후디니의 전기를 보면 이같은 마술 트릭이 많음)
      • 쥐를 끈기 있게 훈련시켜서 셔츠에서 풀어낸 실을 쥐의 다리에 묶어 바깥과 연락을 취함

 

 

6. 은닉

  • 물건 은닉
    • 가짜 눈 / 가짜 이 안에 숨기기
    • 금화를 모두 녹여 두들겨 펴서 벽지 안에 숨겨둠
    • 일부러 상처를 내서 그 상처 안에 은닉
    • 비누 속, 크림 병의 크림 속, 껌, 목걸이를 크리스마스 트리 위에 올리기
  • 범인 은신
    • 우편배달부나 매표원으로 위장
    • 도망친 죄수가 가장무도회(코스프레 행사장) 안으로 섞여 들어감
    • 마침 집에 있던 병으로 죽은 사람의 관 안에 들어가 숨기
    • 허수아비, 밀랍인형인 척 해 눈속임
  • 시체 은닉
    • 영원히 숨기기
      • 땅 / 물속, 화로에서 소각, 약품으로 용해, 벽돌이나 벽 속에 넣기
      • 시체를 먹거나, 다져서 소시지로 만들기
      • 시체에 도금을 하거나, 밀랍인형으로 만들기
      • 시멘트 탱크에 넣어서 시멘트로 만들기
      • 펄프에 섞어서 종이로 만들기
      • 풍선에 묶어서 공중매장하기
      • 드라이아이스로 만들어서 깨 버리기
    • 일시적으로 숨기기
      • 술통, 양털 뭉치, 눈사람, 실물크기의 인형, 밀랍인형, 커다란 쓰레기통, 냉장고 등
      • 전장에서 장군이 부하를 죽인 다음, 질 것이 뻔한 전투를 개시하여 아군의 시체 사이에 부하의 시체를 감춤
    • 시체를 이동시켜 숨기기 
      • 피해자가 자신이 치명상을 입은 줄도 모르고 방 안으로 걸어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사망
      • 기차의 지붕에 시체를 올려두고 곡선 구간에서 시체가 떨어지도록 하여 그 지점에서 살인이 일어난 것처럼 보이게 함
      • 시체를 투척하여, 그곳에서 살해당한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 시체를 실은 배를 이동시킴

 

 


놀랍게도 그동안 읽었던 책이나 플레이했던 게임에서 차용했던 물리 트릭이 상당히 많았다.

심지어는 실제 사건 중에도 기억나는 게 있다...

현재의 웬만한 트릭들은 거의 다 고전 소설의 트릭들에서 변형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포, 체스터턴, 크리스티, 퀸, 코난 도일 등 고전 추리소설 작가들이 새삼 존경스러워진다.

 

근데 체스터턴 책 앞부분만 찍먹한거 제외하면 고전 소설은 안읽어봄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지